본문 바로가기

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에서 필요한 두 가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포일러 소량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줄곧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2013)가 (1990)의 월 스트리트 버전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두 영화는 큰 흐름의 측면에서 비슷하다. 야심만만한 젊은이가 큰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그러나 대개 위험하고 종종 불법적인 직업의 세계에 뛰어든다. 개인의 능력과 몇 가지 우연으로 젊은이는 금세 성공한다. 그러나 이른 성공에는 많은 함정이 기다린다. 마약 또는 여자. 젊은이는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에 중독돼 짧은 전성기를 누린다. 세상엔 그처럼 되길 꿈꾸는 젊은이가 많지만, 법의 수호자들은 이들의 뒤를 노린다. 그리고 젊은이는 결국 법망에 걸려들어 이른 전성기를 끝내고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는 인생의 많은 나날들을 초라하게, 가끔 옛 영.. 더보기
비경제적, 비인간적인 월스트리트, <호모 인베스투스> 학술적인 책이다. 인류학의 방법론을 설명하는 대목은 읽기가 좀 어렵지만, 현장의 상황이 잘 반영돼 있어 전체적으로 흥미롭다. 다만 오탈자가 너무 많다. 호모 인베스투스캐런 호 지음·유강은 옮김/이매진/520쪽/2만3000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는 브라질 내륙 소수 원주민의 삶을 관찰한 뒤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브로니스라프 말리노프스키는 파푸아 뉴기니의 트리브리안드 군도 원주민들의 농경과 주술을 연구한 뒤 인간의 경제적 본성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그러나 레비 스트로스, 말리노프스키같은 유명 인류학자들이 ‘원시 부족’을 연구한 것은 80~100년 전 일이다. 우리 시대의 인류학자는 어디로 가서 무엇을 연구하는가. 젊은 인류학자 캐런 호는 세계 금융의 중심을 자처하는 월스트리트로 향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