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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스콜세지

시네마란 무엇인가, '아이리시맨' **스포일러 있음 마틴 스콜세지는 마블 영화를 두고 "시네마가 아니다"라고 했다. 스콜세지의 '시네마'가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신작 '아이리시맨'이 시네마인줄은 알 것 같다. 스콜세지는 이 영화를 제발 스마트폰에서는 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난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기 이틀 전 시네큐브에서 '아이리시맨'을 보고, 넷플릭스에서 공개 후 다시 봤다. 상영시간이 3시간30분에 달하니, 며칠 사이 7시간을 이 영화에 투입한 셈이다. 며칠 후 또다른 3시간30분을 써도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트럭 운전사 프랭크(로버트 드니로)가 갱스터 러셀(조 페시)를 만나 '궂은 일'을 맡으며 성장하는 대목, 프랭크가 전설적인 트럭노조 지도자 지미 호파(알 파치노)를 만나 친분을 쌓는 .. 더보기
월스트리트에서 필요한 두 가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스포일러 소량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줄곧 지켜봐온 사람이라면 (2013)가 (1990)의 월 스트리트 버전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두 영화는 큰 흐름의 측면에서 비슷하다. 야심만만한 젊은이가 큰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그러나 대개 위험하고 종종 불법적인 직업의 세계에 뛰어든다. 개인의 능력과 몇 가지 우연으로 젊은이는 금세 성공한다. 그러나 이른 성공에는 많은 함정이 기다린다. 마약 또는 여자. 젊은이는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에 중독돼 짧은 전성기를 누린다. 세상엔 그처럼 되길 꿈꾸는 젊은이가 많지만, 법의 수호자들은 이들의 뒤를 노린다. 그리고 젊은이는 결국 법망에 걸려들어 이른 전성기를 끝내고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는 인생의 많은 나날들을 초라하게, 가끔 옛 영.. 더보기
(영화를) 낳은 정, 기른 정. <휴고>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두 명이 3개월 사이에 나란히 첫 3D 영화를 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을, 마틴 스콜세지는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가족영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3D는 애들용'이라는 인식 때문?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본격적인 영화(스필버그 같으면 나 , 스콜세지 같으면 나 )를 찍기 전의 워밍업? 아무튼 을 봤을 때는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그래도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를 보고 나니 스필버그 대 스콜세지의 3D영화 대결 1라운드는 스콜세지의 완승. -그런데 를 온전히 '가족영화'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것이, 과 달리 는 스콜세지의 매우 개인적인 프로젝트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스필버그는 와 의 유사성을 의식하고 있었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