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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누가 더 과학적인가 <언던 사이언스> 오랜만에 과학책을 프런트로. 언던 사이언스현재환 지음/뜨인돌/248쪽/1만4000원 미국에선 일찌감치 유방암 연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페미니즘 활동가들은 “중년 남성을 ‘보편적 인간’으로 상정한 현대의학 및 과학 연구에서 여성 질환인 유방암이 경시되어 왔다”고 비판해왔다. 반면 의학계 내부에서는 유방암 연구가 제대로 이뤄져 왔음에도 일부 여성 활동가들이 과학에 대해 알지도 못한 채 성차별주의 관념을 내세운다고 반박했다. 결국 ‘나쁜 과학자 집단 대 정의로운 여성운동가들’, 혹은 ‘진실한 과학자 집단 대 히스테릭한 여성들’이라는 이분법적 선악 구도가 유방암 관련 논쟁을 지배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대결 구도는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광우.. 더보기
작가가 지시한 대로 움직이기, <28> *약 스포일러 한국 소설을 나오자마자 읽은 것은 오랜만이다. (아니 처음일지도 모른다). 정유정의 신작 을 읽었다. 그의 전작 을 읽은 적이 있다. 재미있었다. 그러나 그 소설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모르겠다. 전문적인 평자라면 무엇이든 말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겐 그럴만한 꺼리가 없었다. 은 그보다는 할 말이 있다. 정유정은 책 출간을 전후한 인터뷰를 통해 구제역 파동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살아있는 소, 돼지 등이 중장비에 매달린 채 거대한 구덩이 속으로 던져지는 그 풍경 말이다. 실제로 은 '빨간 눈'이라 불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창궐한 서울 인근의 가상 소도시 화양을 배경으로 한다. 개와 사람이 동시에 걸리는 이 병은 환자를 2~3일 내로 사망에 이르게 한다. 살아있는 사람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