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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종교

콩고기 버거를 먹어봐야 소용없다고? <채식의 배신> 논지 자체는 흥미로웠는데 서술이 다소 장황한 편이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하고 싶은 말, 무엇보다 울분이 넘쳐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해보도록 하자. 왠지 저자를 실제로 만나면 어떤 사람일지 눈에 떠오르는 것 같다. 채식의 배신리어 키스 지음·김희정 옮김/부키/440쪽/1만5000원 20년간 고기는 물론 생선, 계란, 우유, 꿀 등도 일절 먹지 않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 즉 비건으로 살아온 리어 키스는 어느 날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기공(氣功) 선생을 찾았다. 기공 선생은 키스의 맥을 짚은 뒤 말했다.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군요. 기가 전혀 없어요.” 키스가 동물들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고기든 생선이든 먹지 않는다고 간신히 말하자, 선생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 건 자연의 이치”.. 더보기
세계종말, 좌파의 좌절, 컬트 종교-<화성연대기>와 <언더그라운드2>에 대한 단상 누군가 내게 요즘 독서의 방법을 묻는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라고 답하겠다. 한 가지 주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들을 훑은 적도 있었는데, 비슷한 책들을 오래 읽으니 어느 순간 독서에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과 를 이어서 읽는것 까지는 괜찮은데, 그러다가 같은 시기를 다룬 책을 하나 더 읽으면 좀 질려버리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는 이 주제별, 시대별 독서를 조금 유연하게 적용한 것이라 할만하다. 지난해 인터뷰했던 평론가 김봉석씨가 추천했던 레이 브래드버리의를 읽었다. 브래드버리의 작품은 을 읽은 적이 있다. 책은 비판적인 사유를 갖게 하기에 전면 금지되고, 책을 발견해 태우는 걸 직업으로 삼은 남자가 책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는 내용이.. 더보기